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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이며

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이며 직접 눈으로 본 일도 오히려 참인지 아닌지 염려스러운데 더구나 등 뒤에서 남이 말하는 것이야 어찌 이것을 깊이 믿을 수 있으랴. - 명심보감 소문이 소문을 만듭니다. 사실대로 들은 대로 말하기보다는 살을 붙여서 과장하거나 허구를 지어내기도 하는 무서운 입들. 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이며 먼저 소문내지 말 것이며 들어도 걸러 들을 줄 아는 판단이 있어야겠습니다.

삶의 향기

삶의 향기 사색의향기는 '돈 냄새, 권력 냄새, 지식자랑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삶의 향기를 추구하며 그러한 향기와 문화를 나누는 단체'라고 정체성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즉, 사색의향기는 삶의 향기를 만들고 이를 어떻게 전파할 것인지가 가치 기준이다. 따라서 삶의 향기를 만들고 전파하는 분들이 가장 대접받는 단체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 중에서 타인의 인생에서 풍겨오는 향기는 우리에게 힐링의 기회를 줍니다. 이것이 회원 서로 간의 존중과 배려를 통해 이타심을 키우게 하고 나아가서 사색의향기가 추구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납매

납매 납매 : 중국 원산의 납매과의 낙엽교목으로 당매(唐梅)라고도 한다.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1∼2월에 잎이 나오기 전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 ​ 납매 음력 섣달에 피는 꽃이라서 납매(臘梅)라지 ​ 무시로 눈발 날리는 한 겨울 속 제일 먼저 피어 맑은 향기로 말을 거는 꽃​ 사람들은 꽃을 보고 새 봄을 그리지만 납매라는 이름 속엔 한 해의 끝자락을 수놓고 싶은 바람이 들어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백 개의 방에서 맛보는 백 가지 맛

백 개의 방에서 맛보는 백 가지 맛 봄이 베어 먹은 살구는 그믐으로 익는데 저 달, 말끔한 사기砂器입니다 배는 곯지 말아야지 졸음 참는 달에 푸짐한 맛을 옮겨 심습니다 삼거리 원조 찐빵, 반으로 쪼갠 햇고구마에 백 개의 노란 보름이 들어 있습니다 솥뚜껑에 부쳐 내놓은 배추전에 배고픔이 납작합니다 후일담은 겨울 건넌 따스함 같아서 달빛보다 몰입이 더 밝아질 때쯤 주렁주렁 별들을 채우는 물병자리 빛들이 비워지면 아껴둔 샛별 하나 오래오래 녹여 먹어야겠습니다 백 명이 바라보면 백 개의 달이 되지 희고 둥근 백 개의 방에서 맛보는 백 가지 맛 후루룩, 손잡이가 없어 소리가 더욱 매끄러운 볼 깊은 달들을 꺼내 포옥 우려낸 멸칫국물에 국수 한 사리씩 말아내도 좋겠습니다 - 최연수, 시 '백 개의 방에서 맛보는 백 ..

1퍼센트의 가능성

1퍼센트의 가능성 1퍼센트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 - 나폴레옹 99%가 그 1%를 위해 죽어버리는 건 아닙니다. 단지 그 1%마저도 귀히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완성도에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순간들. 순간과 순간이 모인 100%는 단정짓기 어렵지만, 내가 만족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이르렀다는 것일 겁니다.

모데미풀 꽃

모데미풀 꽃 모데미풀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전북 남원의 모데미마을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높은 산의 깊은 계곡이나 습기 많은 물가에 주로 서식하며 4~5월에 포엽 사이로 돋은 꽃대 끝에 흰색 꽃이 핀다.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 모데미풀 꽃 겨울 끝자락이 비에 젖어 금세라도 봄이 올 것 같은 생각에 떠올려보는 봄꽃 중에 '슬픈 추억'이란 꽃말을 지닌 남원의 어느 무덤가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모데미풀 꽃을 생각한다 꽃은 어디에 피어도 곱기만 하고 꽃말이 무색하게 향기로운데 어쩌다 우리는 그 이름에 목을 매고 꽃말을 지어 향기를 가두는가 다시 만날 때엔 이름도 꽃말도 다 잊어버리고 꽃만 보고 오리라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터널 같은 날들을 지나야 할 때

터널 같은 날들을 지나야 할 때 터널은 밤처럼 캄캄해. 기차가 터널을 지나는데, 온 산이 기차 안에서 덜컹거리더라고. 귀는 윙윙 울리고 머릿속은 지끈거리고.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었다가, 갑자기 환한 대낮이었다가. - 헤르타 뮐러, 장편소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부분 간혹 터널 같은 날들을 지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게 그 속에서 덜컹거리고 윙윙거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면 환한 세상이 열리곤 하지요. 그런 믿음과 희망이 있기에 어려움도 인내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어두운 밤이라면, 환한 대낮을 기다려보세요.

순간에 최선을

순간에 최선을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 법정스님 순간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됩니다. 그것이 모여 수많은 세월이 됩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행운도 아니고 조금씩 모여서 이루어지는 행복입니다. 그래서 한때이지만, 그 한때가 일생을 좌우하니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