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을 내놓을 수 없는 것들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
- '자기 앞의 생' 중에서
소설의 주인공인 모모가 들려준 말에서
까닭 없이 무서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짐짓 점잖음을 가장하지만, 누구나 무서운 것들이 있습니다.
다른 이에게는 평범한 것이 특별히 다가오는 것.
무서운 것에 꼭 이유가 필요한 것이 아닌 것처럼,
좋아하는 것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유난히, 이유도 없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하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 일상에는 가끔 있습니다.
딱 떨어지지 않는 문제, 정답을 내놓을 수 없는 것들.
이유와 답이 늘 존재하는 것도, 존재해야만 하는 것도 아닌듯합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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