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눈물 어리는 계절
아픈 가슴 보라색 제비꽃 물드는 날
하늘은 여러번 맑았다
간혹 눈물 머금고
너무 푸르러
어디에도 서있지도
앉아 있지도 못한 날
그대 서러움 깃든 가슴 한 쪽
잠시 실바람 씻겨 간 자리
개울 한 편 여울진 구석
저 멀리 사람들이 지나가면
숨소리 멈추는 휘파람새 한 소절이
그리워
사월에 인간사 비켜가지 않으리
속울음 우는 깊은 밤
겨우내 마른 논에
졸졸 실개천 흘러 들어가고
그렇게 삶에 생에 모진
그리움
- 백원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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