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 (Any Bird)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종류의 새들이 날아온다
우리는 새들과 같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이동하여
둥지를 틀고 사랑하며 머무르고
그리고 때가 되면
빈 둥지만 남기고
떠나는 것 같다
이른 봄 날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내 품안으로 날아오는 새를
매정하게 거부할 것이 아닌 것 같다
그 한 마리 새가
내 품으로 날아오기까지
십년, 이 십년, 삼 십년
아니 사 십년, 오 십년
그 먼 세월을 얼마나 많은 고통의
날개 짓으로
죽음 직전까지 날아왔겠는가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마라 하였으나
이 말은 나의 욕심이 들어 있고
그 한 마리 새가
언젠가 내 품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그 한 마리 새를
내 가슴에 따뜻하게 품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 백원순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명한 눈 (0) | 2020.10.30 |
---|---|
문화의 힘 (0) | 2020.10.23 |
미국쑥부쟁이 (0) | 2020.10.23 |
기호 음식 (0) | 2020.10.23 |
교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0) | 202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