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살려
빤주만 입은 아이들
여름 사냥 중이다
여울목에 반두 척 걸어놓고
첨벙첨벙 물고기 후치면
수초며 풀섶에 자근자근 밟힌 여름을
새빨간 양동이에 주워 담고
호박꽃 속에 앵앵거리다
풀쩍 도망치는 여름을
잠자리채 들고 뒤쫓는다
아이고야, 여름 살려!
- 손준호, 시 '여름 살려'
광경만 떠올려도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이런 기억으로, 아무런 근심 없던 추억으로 이 여름을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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