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언제나 웃는 듯
언제나 무심한 듯 했다
주름이 더 깊어 질수록
웃음인 듯 무심인 듯 길어지고
앙상한 생각만 늘어나고
기억도 희미해졌다
아버지라는 이름
눈물 보이기가 어려워
그것이 울음인 것을
엷은 미소 속에 번져나간
칼자국처럼 쓰린 아픔
거두어 떠나갈 때가 된 것을
왜 미쳐 몰랐을까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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