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눈꼽재기창

따시딸레!박상면 2022. 10. 4. 07:03

눈꼽재기창



밖을 향해 눈곱만한 창을 두었다
큰 문 열지 않고도 내다볼 수 있도록

안에서 열고 보는 꽃봉오리
내 얼굴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눈꼽재기창은 작지만 은밀하진 않다

눈높이를 맞추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궁금한 눈으로 보는 잔잔함이다

내부의 경계에서 들여다보는 외부
물꼬를 트는 첫 속삭임이다

너와 나, 우리의 수평에 눈꼽재기창 살포시 놓는다

- 배윤주, 시 ‘눈꼽재기창’


내부의 경계에서 들여다보는 외부.
눈높이를 맞추는,
물꼬를 트는 첫 속삭임 같은 마음 하나 내어볼까요.
이 건조한 세상에서 소통하는 공간, 작은 창일지도 모르니까요.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은 눈물이다  (0) 2022.10.06
꿩의비름꽃  (1) 2022.10.05
나눔과 봉사  (0) 2022.10.04
일출 새아침  (0) 2022.10.04
비수리  (0)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