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장나무 :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약 2m 정도로 자란다.
꽃은 8∼9월에 엷은 붉은색으로 피는데 강한 냄새가 난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10월에 짙은
파란빛으로 익는다.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가지와 뿌리는 약재로 쓴다. 꽃말은 '깨끗한사랑'이다.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는
사람을 다섯 번 놀라게 한다네
처음엔 어여쁜 꽃에 놀라 다가갔다가
고약한 냄새에 놀라서 뒷걸음질 치게 하고
어린 잎 데쳐 무친 고소한 나물 맛에 놀랐다가
꽃보다 아름다운 진주 닮은 파란 열매에 놀라고
탁월한 약효로 병을 낫게 하여
또 한 번 사람을 놀래킨다네
고운 꽃빛에 이끌려 무심코 다가갔다가
고약한 냄새에 화들짝 놀라 집으로 돌아온 저녁
누구나 가슴에 누리장나무 한 그루쯤은 품고 산다는
친구의 말을 곱씹으며 나를 돌아본다
어여쁜 꽃이나
꽃보다 빛나는 열매는 보여준 적 없이
세상을 향해 지독한 악취만 피워댄 것은 아닌지
내 안에 살고 있을 누리장나무를 생각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