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정일 때 당신은 정오
우리 집은 늘 열두시 십 분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도 좋지
내가 점심을 먹을 때 아침을 기억하는 당신이 있어
이미 살아버린 열두 시간을 다시 살지
(중략)
기록하지 않아도 한 바퀴씩 시작이 늦은 나는
뜨겁게 살기보다
나팔꽃처럼 천천히 피는 발자국으로 걷지
그 발자국을 세고 가는 이는 없지
- 임승환, 시 '내가 자정일 때 당신은 정오' 중에서 -
가족이 된다는 건
습관이 맞지 않아도, 식성이 달라도
상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
너는 왜 그러니, 묻기보다는
너와 나는 다른 환경에서 수십 년을 살았으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겠지요.
정서적 시간이 달라도 상대의 시침에 맞추려고
애쓰는 관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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