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며
행사에서 찍힌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카페에 올라왔습니다.
주름과 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에
내가 저렇구나,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나인데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젊게 보이려고 얼굴 주름을 없애고
맘에 들지 않는 신체부분을 가리거나 지웠으니,
그건 실제의 내가 아닌 포장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모습을 맘에 들어 했습니다.
이름하여 사진성형입니다.
어느 외국 여배우는 자신을 수정해서 올린 사진을 거부했다지요.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했답니다.
좀 더 예쁘게, 좀 더 젊게 나온 사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의 내 모습을 사랑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최연수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0) | 2015.12.02 |
---|---|
늦어도 제자리로 온다 (0) | 2015.11.30 |
자연의 웃음 (0) | 2015.11.26 |
할미꽃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 백두옹으로도 불린다.주로 산과 (0) | 2015.11.25 |
국수 먹는 저녁 (0) | 201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