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서서
"생각을 한 곳에 모아 욕심이 동하게 하지 말고,
뜨거운 쇳덩이를 입에 머금고 목이 타는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지 말라."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고 한참 지난 뒤에 돌이켜보면
작은 점처럼 사소하거나 소소한 것이 지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왜 유독 크게 보일까요.
그것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그것만 온통 보이고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하나의 목표에만 매달린 적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시시해서 그것만 이루고자 했을 때
늘 무언가에 쫒기는 듯 불안했고
모든 일이 내게만 불공평한 것 같아서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시절을 돌이켜보니
문제는 모두 내게 있었습니다.
내가 조금은 부족하고 실력이 모자란 거였습니다.
그것 아니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 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혹, 무언가에 조바심을 내거나 실망하거나 좌절해있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바라봐도 해답이 보입니다.
이 어려움 또한 다 지나갈 것,
그때 느긋하게 바라보는 2016년은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있을 겁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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