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0~30㎝이고, 잎은 6~20㎝
이고 둥글게 퍼지며 윤기가 난다. 통꽃 하나가 처녀들의 미니스커트을 닮은 듯도 하고, 사방으로
퍼진 잎이 처녀의 치마와 흡사하여 처녀치마란 이름을 얻었다. 꽃은 연보라색으로 줄기 끝에서
3~10개 정도가 뭉쳐 달린다. 꽃샘 추위가 물러갈 즈음,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올라오며 봄을 알린다.
처녀치마 꽃
처녀치마는
사철 푸른 소나무처럼
잎 위에 흰눈이 쌓여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사람의 발길 닿지 않는 깊은 숲속에
다소곳한 산골처녀처럼
푸른 치마 펼치고 고요히 앉았다가
한 자락 따스한 봄볕이 닿으면
어김없이 꽃대를 밀어올린다
겨우내 허기진 노루의 눈에 띄기 전에
서둘러 눈부신 열두폭 치마를 펼치고
보랏빛 향기를 풀어 놓는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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