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을 벗다
모자 속에는 많은 것을 숨길 수 있습니다
늘씬한 미녀
카이저수염을 기른 독재자
둥근 민머리
가끔 얌전하게 숨어 있던 비둘기가 날아가기도 합니다
모자를 쓰면 왠지 편안해집니다
모자를 쓴 사람에게는 함부로 말을 걸지 않습니다
- 신철규, 시 '벌거벗은 모자' 중에서
모자 속에 숨은 표정은 가장 늦게 나타나기에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때로 두려움이 몰려올 때도 있습니다.
감추고 싶은 부분을 가려주기도 하는 멋스러운 모자.
그러나 모자를 벗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벗은 그것을 가슴에 대고 공손히 인사를 하거나
겸연쩍어 합니다.
너무 푹 눌러쓴 모자에 우리는 때로
당황하기도 합니다.
그 속에 감춘 생각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종종 우월의식 혹은
권위주의라는 챙 넓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지는 않은지요
환기를 시키듯
권위주의를 벗어버리는 용기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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