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를 읽듯 정성스럽게
그동안 누린 덤은 언제나 적정치를 넘는 것이었다.
그것이 물질이든 정신이든,
뜻하지 않게 만나고 입고 즐겼다.
당연한 듯 잊고 지난 것들이 기껍게 다가오는 것은
나이듦이 전해주는 깨달음.
이제라도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
겸손함과 너그러움은 묵은 시간이 주는 덤인 듯싶다.
- 최장순, 수필 '덤의 자서전' 중에서
"남는 것을 주는 것은 덤이 아니다.
자신의 것을 에누리해 상대에게 더해주는 기꺼움이 들어있는 덤은,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보너스와는 다르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을 끄덕거립니다.
많은 덤을 받고도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을 반성하며
그것의 고마움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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