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33

독립적인 사람으로

독립적인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사랑은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그냥 좋아서, 그냥 사랑하니까 무조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도가 있어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까지, 해야만 하는 것까지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독립적인 사람으로 기르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기준, 그리고 일관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사색의향기 존재이유

사색의향기 존재이유 사색의향기는 창립 이래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문화나눔 및 사회참여 활동을 의욕적으로 전개해 왔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경험들을 축적해 왔다. 특히 태안 기름유출 사고 시에는 기름띠 제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당시 같이 했던 수많은 단체들과 연대하여 5년 동안 태안 재방문 운동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2012년에는 사고 전 관광객 수 2,000만 명(연간 누적 관광객 수)을 회복하는데 기여했다. 사색의향기는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회운동인 행복한 문화나눔 운동을 펼쳐 나가면서 건강하고 살맛나는 사회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구성원들이 올바른 자아와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

가을 냄새는 풍요다

가을 냄새는 풍요다 시월은 상강 절기이다 보니 어디를 가나 구절초 꽃내음이 지천이다 자연의 질서는 실패가 없는 것 하늬바람이 꽃을 다그친다 해도 기어이 오고야 마는 가을 냄새는 풍요다 서늘한 기운이 쓰적쓰적 겨드랑이 속살 간질이면 마음도 덩달아 노란 황금의 들녘에 서 있다 허름한 빈집 뒤편에도 쑥부쟁이 향기가 머물고 나그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으스스한 건들바람에 나직이 귓전을 찰랑이는 앞 강물 소리 그 강물 소리 집 떠난 이들의 서러운 울음이라던 할머니의 말씀이 그리워지는 음산한 가을 오후 혼자 지키는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빛나는 햇살 속에 있다 - 박종영 님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농촌에서 오래 살아 본 사람은 안다 강물도 또 다른 계절을 맞이하려면 길게는 열흘 짧게는 일주일간 물때를 벗는다는 것을 그때는 아무리 지저분한 강물일지라도 물밑이 명경처럼 아주 맑아지고 민물고기들도 물가로 마실을 가는 예의를 보인다 그렇게 그 시간이 지나고 강물 바닥이 누렇게 변하고 나서야 내년 이맘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한 생을 살 준비를 하고 몸을 정갈하게 갖추고 난 후에야 철이 들었다 혹은 인생을 안다고 그때서야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서봉교, 시 '강물이 물때를 벗는 이유' 너머에 존재하는 가치를 알아채는 것. 그것은 철이 들었기도 하고 인생을 아는 것이기도 하는 것일 테지요. 쓸쓸하고 슬픈 단면까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자..

세상 이치(理致)

세상 이치(理致) 푸르던 공원에 찬바람이 분다 까칠한 두려움을 동반(同伴)한 아픔을 놓고 돌아서는 그날 석양의 따사로움도 싸늘한 겨울에 머문다 항상 푸르리라 생각한 공원의 풍요 하나둘씩 낙엽 되어 떨어지는 차가운 가난이 아무도 풍성한 여름날처럼 이웃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과 네가 아는 것이 다르다는 이치 내 아픔과 너의 아픔을 모르는 푸른 날 공원의 숲처럼 언제나 저만은 푸를 줄 알았다 바람이 싸늘하게 사랑을 식히고 지나가면 풍요했던 만큼 아파야하는 나목이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인 것을 - 박동수 님

라벤더

라벤더 라벤더 :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꿀풀과의 허브식물로 90cm까지 자란다. 꽃은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대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드문드문 달린다.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다.꽃과 식물체에서 향유를 채취하기 위하여 재배하고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 라벤더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꽃이 그윽한 향기까지 풀어놓으니 라벤더 정원에 서면 나의 봄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춘몽 속이네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천수관음보살만 팔이 천 개인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도 천 개의 얼굴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내 평생 알아 온 얼굴보다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 얼굴이 더 많은 것도 같았다. -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중에서 부모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내가 보았거나 기억하는 아버지 어머니보다 남들이 기억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두 분의 모습들. 부모라는 이름으로만, 부모여야만 한다는 선입관으로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거나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호적 입양

상호적 입양 어머니는 이웃집 담장 위에 있는 너를 막 발견한 참이었다. 병원에서부터, 너는 네 힘으로 우리 동네로 돌아온 것이다.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드러움이 넘치는 네 표정에서 너 또한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결국 깨달았다. 상호적 입양. - 클로스 앙스가리, 산문집 '깃털' 중에서 반려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산다고 해서 내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입장이라는 것, 상호적 감정교류라는 입장이라는 것. 그들을 내가 입양했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한 상호적 입양이라는 생각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