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린다.
하얀 눈꽃송이가 내린다.
하얀 천사가 되어 내린다.
나풀나풀 나비가 춤추며 내린다.
벚꽃 그들의 세상 속에서 나는
나풀거리며 춤추고
때론 거닐며
헤아릴 수 없는 그들과
이별의 아쉬움에 입 맞춘다.
아직 때가 아니라며
지난밤을 하얗게 버티어낸 꽃잎은
비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은 것은
어쩌면 자기 욕심이리라.
나도,
저들도,
언젠가는
꽃비가 되고
하얀 눈송이가 되고
나풀나풀 나비가 되어 춤추며
내가 태어난 땅으로 내려앉겠지.
- 곽기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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