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계산해서 봐야 한다면
비싸게 보이는 그대는 괜찮겠지만
싸게 보는 그대는 어떻게 되나
계산하면서 사람을 보지 말고
대화하면서 사람을 봐야겠다
어머니와 손을 잡고
언덕을 내려오고 있는 아이를 보면
버드나무에 튼 새순처럼
바람에 반짝거리는 것을 뻗고 있다
아이의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마치 언니에게 말을 거는 동생처럼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비를 맞아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나무처럼
흡족해진 너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 송성헌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