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골은 호수 주변을 돌며
바람과 함께
넓은 호수를 지키고 있지만
반쯤 물에 잠긴 내 꿈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흙탕물과 함께
사람들의 삶의 가치를
못 쓰게 손상시키고 있다.
먼저 터 잡은 잡초가
곡식이 자라는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듯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의 길을
방해하고 있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아픈 상처를 주기도 했다면
이제 반쯤 물 밖으로 나와 있는 내 꿈은
하늘을 새겨둘 수 있는
호수가 되어
아픈 상처를 받은 얼굴들이
수련처럼 맑은 꽃이 되도록
잔잔한 물결로 출렁거려야겠다
- 송성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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