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찬바람 불어오고
가을은 깊어 가고 있다
짙푸른 뜨거운 여름이 없으면
가을 단풍은
그만큼 붉지 않으리
더운 여름날
삶의 고뇌가 깊은 번뇌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듯
높은 산에는
일찍 눈이 내리고
주춤거리는 가을은
마음 깊숙이 어느 골짜기
홀로 서러움과 외로움
허전한 붉은 노을 토해내고 있는지
늦가을 말없는 산은
색동저고리 입고
뒤돌아보며
저 만치
모퉁이 돌아선다
- 백원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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