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남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m 정도로 크고
6~8월에 희고 프른색이 도는 하늘색 꽃을 피운다. 수술과 암술을 중심에 두고 지름 2~3cm
정도의 무성화가 달린다.
산수국
여름 숲속에 피는
희고 푸른 산수국은
보잘것 없는 진짜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그 둘레에 참꽃보다 크고 화려한 헛꽃을 내어단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참꽃이 꽃가루받이에 성공하면
그동안 꽃시늉 하던 헛꽃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돌아간다는 사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헛꽃이라도 되어
누군가를 빛나게 한 적 있었던가
나의 도움으로 누군가 성공하면
주저없이 본래의 나로 돌아온 적 있었던가
산수국과 마주칠 때 마다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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