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등 어스름한 찻집
다정함으로 물씬 풍겨 다가오는
고요한 창 밖의 저녁 놀
넉넉한 찻잔 위로
모락이 피어오르는 하얀 물결 뒤로
그리움의 얼굴 하나 보고 싶습니다.
지나는 바람에도
넘쳐흐르는 그리움은
아무리 넉넉한 마음으로
다 잡으려 해도
자꾸만 얼굴 하나 그려집니다.
이런 날
한마디 말을 건네지 않아도
그저 마주보며
이 가을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눈빛으로
그동안의 쌓인 그리움
새록이 피워내며
이 밤을 하얗게 보내고파집니다.
조용히 흐르는
가슴의 대화만으로도
행복해질 그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정미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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