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얻은 이름, 북어.
나는 북어에게서 어느 먼 시대를 살다 간 이들을 떠올린다.
그들의 이름은 다 기억하지 못해도, 훗날에야 기억되는 길이다.
죽은 뒤에야 진가를 알아본 이들에게서 불리어지는 명예.
그들은 모두 한 마리의 북어처럼 살다 갔다. 말 대신 행동으로
앞장선 선구자다. 두드려 패야 제맛이라는 속된 농담도
북어를 폄훼한 말. 할 말 삭이고 인내하고 단단히 굳어간 그 속에
우리가 모르는 지혜와 사상이 가득 들어있다는 걸 아는가.
한 그릇의 북엇국에 숙연해지는 이유다.
- 최장순, 수필 '북어에 대한 묵념'
“말 대신 행동으로 앞장선 이들”.
한 마리의 북어에서 추출한 명상 앞에 숙연해집니다.
오늘도 묵묵히 내 신념을 지니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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