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에 전깃불 들어온 날
붉은 칸나의 계절이다
고추잠자리에게
맨드라미 꽃등은 월셋집
화단에 작년 이사 온 산수유
손을 잡고 있는 둥글고 붉은 열매들이
저녁을 맞이한다
뻐꾸기들이 울음을 토할 때마다
전깃불이 들어와 화단이 빛난다
회화나무가 마을 입구에서
위병소 초병이 검문을 하고
앞으로나란히,
검열에 걸린 등불들이
눈 마주치지 않으려고
아래를 보고 있다
환한 칸나의 저녁
내 어깨 위에
나뭇잎이 쪽배처럼 떠 있다
- 서영택, 시 '칸나에 전깃불 들어온 날'
칸나의 붉은 빛처럼 태양이 뜨겁습니다.
더위가 조금 물러간 저녁,
먼 시절이 뜨겁게 올라와도 추억은 정겹습니다.
불이 켜진 듯 환한 7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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