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빈손

따시딸레!박상면 2021. 3. 16. 09:53

빈손




늘 연필을 들고 있었던 오른손.
오늘 내려놓으니,

허공이 와서 손금을 슬며시 들고 있다.
빈손도 손.

겨우내 장갑을 끼고 있었던 왼손.
봄이 와서 장갑을 벗으니,

아지랑이 와서 따습게 잡고 있다.
빈손도 손.

- 최동문, 시 '빈손'


가득 쥐고 있는 손금 사이로 봄이 흐릅니다.
공기와 햇살이 다디답니다.
빈손이지만 빈손이 아닌 손.
오늘은 어떤 감정을 거머쥐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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