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늘 연필을 들고 있었던 오른손.
오늘 내려놓으니,
허공이 와서 손금을 슬며시 들고 있다.
빈손도 손.
겨우내 장갑을 끼고 있었던 왼손.
봄이 와서 장갑을 벗으니,
아지랑이 와서 따습게 잡고 있다.
빈손도 손.
- 최동문, 시 '빈손'
가득 쥐고 있는 손금 사이로 봄이 흐릅니다.
공기와 햇살이 다디답니다.
빈손이지만 빈손이 아닌 손.
오늘은 어떤 감정을 거머쥐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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