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원산지는 인도이다. 7월부터 미색의 꽃이 피어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는데 은은한 색이 한지를 연상하게 한다. 꼬투리가 익어 터지면 순백의 하얀 솜이 보인다.
목화솜을 얻기 위해 농가에서 재배한다.
목화꽃 여인
목화는
일생 동안
세 번 꽃을 피워요
처음엔 미색으로 피어나
연분홍 꽃으로 지고 나면
다시 또 한 번
순백의 목화송이로 피거든요
서른일곱에 청상이 되어
스무 해를 아이만 보고 살아서
오줌에 담갔다 재를 묻혀 심어야
튼실히 뿌리를 내린다는 단단한 목화씨 같은
화천댁이 시 모임에서 들려 준
목화꽃 이야기
시 모임 자리에
밤 새워 쓴 서툰 시 한 수 꺼내 놓고
양 볼에 꽃물 들어 수줍음 타는
목화꽃 여인
끼끗하게 자식들 키우느라
자신의 색깔도 까맣게 잊고 살다가
뒤늦게 시마(詩魔)가 들려
시린 세상 감싸 줄 햇솜이불 같은
따뜻한 시 한 편 쓰고 싶다는
화천댁 얼굴에 목화꽃 피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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