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미학
날아간 탁구공 2.5그램
둥근 무게의 정점이 한순간
허공에 걸려 있다
한때 누군가를 사랑한 내 마음도
살짝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며 저렇게 중심 잡았지만
허점(虛點), 이었다
최대의 수비가 최선의 공격이라 여기며
팽팽한 시선을 꽂았어도
저이는 내 빈 곳을 환히 읽고 있다
- 조영심, 시 '순간의 미학' 중에서 -
공격과 수비가 적당히 어우러진 일상.
적당히, 라고 말하지만
그 적절한 비율은 잘 모릅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조절할 뿐이지요.
그 어우러짐 속에 정점이 있습니다.
삶의 최고조의 순간, 혹은 사랑의 정점.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잠깐입니다.
그 순간은, 또 다른 공격이 들어와
서둘러 나를 방어할 때이기도 하지요.
그렇더라도, 그 순간이 삶의 가장 큰 희열이자 짜릿함이니
어찌 피해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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