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처럼
코코샤넬이 그런 말을 했지.
여자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립스틱이라고.
맨얼굴로도 자신이 있을 만치 출중한 미모이거나
외모 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기로 작정한 투사가 아니라면
무기 없이 전투에 임하긴 어렵지.
그 무기라는 게 창인지 방패인지, 산 채로 적을 나포하기 위해
잠깐 동안 눈을 멀게 하는 레이저 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야.
세상의 딸들은 화장하는 엄마 모습을 곁눈질하며
여자로서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는 것 같아.
로션을 바르고 분첩을 두드리면 돋을볕처럼 환해지는 얼굴,
그 밝음의 정점에 립스틱이 있어.
- 최민자, 수필 '입술에 대해 말해도 될까' 중에서 -
부정할 수 없네요, 립스틱이 여자의 강력한 무기라는 걸.
정성스레 분 바르고 눈썹을 그려도 입술을 칠하지 않으면 화사해보이지 않지만
꺼진 램프처럼 어두워 보이는 민낯도 립스틱만 발라주면
생기가 확 살아난다는 작가의 말을 공감합니다.
립스틱처럼, 활력을 돋게 하는 자신만의 무기가 있을 겁니다.
우울할 때, 기분이 좀 쳐져 있을 때, 나 자신을 용기내기 위한 비법 하나쯤
필요할 듯 싶습니다.
남녀불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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