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지켜봐주고 긍정해주는

따시딸레!박상면 2016. 6. 15. 15:44

지켜봐주고 긍정해주는

많이 힘들었어.
시도 때도 없이 네 생각이 나는 거야.
밥을 먹을 때는 물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비가와도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아랫집 네 친구를 만나기라도 하는 날은 더 심했어.
그런데 요즘은 편안해.
네가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좋아.
엄마의 치맛자락. 모든 것을 받아주고, 감싸주고, 막아주려고
온 힘을 다해 펼쳐 들고 있었던 그것을 이제 미련 없이 벗어 버리려고 해.
세상 모든 것이 경험인 것을, 그런 경험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제야 마음으로 알게 되었거든.
앞으로 그것을 다시 펼칠 생각은 없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너 스스로 돛을 올리고,
날개를 펴야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 이미정, 수필 '어느 엄마의 모노로그' 부분 -


자식이 독립한다는 것이 성에 차지 않고
아직도 어린 것 같지만,
그들 스스로 해결할 만큼 어느새 훌쩍 자라있습니다.
그 자리를 맴도는 모성이 아닌,
멀리서 지켜봐주고 긍정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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