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처럼 신경쓰이는 일
딛을 때마다 바닥에 온통 통증을 깔면서
서둘지 말라고
아래를 보고 살라고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걸음걸음마다 뼛속 깊이 송곳을 박으며
한 쪽 발이 수상하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나이어린 애인처럼
기세가 완곡하다
작은 알맹이 하나에도 몸을 절뚝여야하는
나의 생을 향해 쉬어가라고
자꾸만 오는 길 가는 길을 붙든다
- 박일만, 시 '티눈' 부분 -
몸에 드는 큰 병은 몰라도
티눈에는 온몸이 반응합니다.
작은 알맹이 하나에도 몸을 절뚝입니다.
살면서 티눈처럼 신경 쓰이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도, 쉬어가라는 암시라며
나를 다독여보는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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