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사유가 있기에
텅 빈 여백이기도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빼곡하게 채워진 공간이 내가 디딘 현실입니다.
이곳이 여백이면서 동시에 빈틈없는 공간으로 다가오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안목에서 기인합니다.
주변의 넓디넓은 환경에서 보이는 사람과 사물은 물론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정서 모두가 우리가 대하는 대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 대상은 무한합니다.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우리의 자유의지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에서
생의 의미에 대한 해답을 얻습니다.
그렇다고 금세 얻어지는 어떤 결론은 아닙니다.
그 여과의 과정, 성찰적 자각의 과정은 조용하지만 강렬합니다.
때로 자신이 다각도로 근접한 대상이 의도대로
호락호락 정답을 열어주지 않지만
우리는 체험과 연륜 등 여러 길을 통하여
의문에 대한 해답에 도달하려 합니다.
부조화내지는 생경한 부분, 혹은 누추한 부분을
자신만의 정서적 혹은 정신적 여과기로 걸러냅니다.
그 과정에서 모아진 의미들은 고요하지만 울림이 있고
묽은 듯하지만 농도가 깊습니다.
이는 일상 그 자체를 넘어선 자신만의 소통방식,
혹은 사유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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