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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꽃향유 꽃향유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야에서 자란다. 산야에서 자란다. 줄기는 뭉쳐나고 네모지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 털이 많으며 높이가 60cm에 달한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빽빽하게 한쪽으로 치우쳐서 이삭으로 달리며 바로 밑에 잎이 있다. 꽃향유 단풍잎에 취했던가 은행잎에 취했던가 소슬바람에 물든 이파리 색종이처럼 뿌려 대는 키 큰 나무에게 다가서다가 무심코 밟아버린 보랏빛 꽃 한 송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껴 드는 햇볕 한 점 아쉬워 꽃대를 세우고 잠시 다녀 갈 나그네벌을 위해 꽃 속에 꿀을 숨긴 것도 죄가 되나요 허튼 내 발길에 무참히 허리 꺾인 꽃향유가 향기로 내게 묻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털머위꽃

털머위꽃 털머위꽃 :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울릉도나 제주도 등 남쪽 바닷가에 서식한다. 키는 5cm~75cm정도이고 잎은 머위와 비슷하나 두껍고 윤기가 나며 뒷면에 잿빛으 띤 흰색 털이 난다. 꽃은 9월~10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꽃말은 '다시 찾는 사랑'이다. ​ 털머위 꽃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핀 노란 그리움을 본다 풀들도 지레 눕는 바람만이 주인인 그곳에서 꿋꿋하게 꽃대를 세운 털머위 꽃 바람을 등 지고 걸어온 길 되돌아 보면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내 안에 다시 피는 꽃 한 송이 노란 불을 켜고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새깃유홍초

새깃유홍초 새깃유홍초 :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1~2m까지 자란다. 잎이 빗살처럼 갈라져 새깃모양을 닮았다. 꽃은 7~8월에 홍색,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별 모양을 닮았다. 주로 정원,화단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 새깃유홍초 ​꽃을 보고 별을 생각하고 잎을 보고 새깃을 떠올린다 처음 보는 낯설음을 지우려 습관처럼 익숙한 것을 생각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아도 괜찮은 것을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순환버스

순환버스 도롯가에 메타세쿼이아 한 그루 오른쪽 어깨만 푸르다 꺼칠꺼칠 살비듬 떨어지는 허리께에 버스 정류장이 앉아 있다 나무 속으로 중학생들이 들어온다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빈 가지에 없는 이파리 돋는다 왁자하다 나무 속으로 새 떼가 날아간다 구급차가 지나간다 매미 소리 지나간다 나무 속으로 동부종점행 버스가 들어온다 장의차 검은 리본이 펄럭인다 멀리서 까마귀 소리 날아온다 버스가 제 그림자를 끌고 떠난 뒤 초록 어깨가 검은 가지를 천천히 어루만지고 나무 속에는 텅 빈 정류장과 구름 없는 하늘이 남았다 - 백순옥, 시 ‘순환버스’ 왁자하던 푸름도 어느 순간 그늘을 비워내고 고요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텅 빈 순간입니다. 그러나 비워져도 다시 채워지는 순환이라고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버스처..

낙엽은 눈물이다

낙엽은 눈물이다 나무의 눈물을 지는 낙엽이라고 하자, 그러면 땅에 떨어져 바스락거림은 낙엽의 눈물 소리인가. 한철 흐뭇하게 푸르던 날, 초록 분칠을 하고 나무의 간격을 드나들며 으스대던 시절은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스칠때마다 빛바랜 아픔은 더욱 좁혀져 초록빛 서운한 소리를 따라가 보면, 사선으로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이별의 고요가 사뭇 진지하게 붉은 낙엽이 젖어가는 홑겹의 울음, 그 낙엽을 데리고 먼 길 떠날 안타까운 바람의 오후. - 박종영 님

꿩의비름꽃

꿩의비름꽃 꿩의비름 : 꿩의비름 :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의 산지에서 자라며 줄기는 높이 30~70cm 정도로 8~9월에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핀다. 꽃잎은 5개로 바소꼴이며 꽃잎보다 긴 10개의 수술과 5개의 암술이 있다. ​ 꿩의비름 가을볕 아래 뒤영벌 한 마리 꿩의비름 위에 앉아 정신 없이 꿀을 빱니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한 송이 꽃 같아도 가까이 다가가 보면 자잘한 꽃들의 집합체인 꿩의비름 꽃 그 많은 꽃들 일일이 방문하기엔 가을볕은 너무도 짧아 뒤영벌 마음만 분주합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눈꼽재기창

눈꼽재기창 밖을 향해 눈곱만한 창을 두었다 큰 문 열지 않고도 내다볼 수 있도록 안에서 열고 보는 꽃봉오리 내 얼굴을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눈꼽재기창은 작지만 은밀하진 않다 눈높이를 맞추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는 궁금한 눈으로 보는 잔잔함이다 내부의 경계에서 들여다보는 외부 물꼬를 트는 첫 속삭임이다 너와 나, 우리의 수평에 눈꼽재기창 살포시 놓는다 - 배윤주, 시 ‘눈꼽재기창’ 내부의 경계에서 들여다보는 외부. 눈높이를 맞추는, 물꼬를 트는 첫 속삭임 같은 마음 하나 내어볼까요. 이 건조한 세상에서 소통하는 공간, 작은 창일지도 모르니까요.

나눔과 봉사

나눔과 봉사 우리 사회는 나눔과 봉사가 필요하다. 그 차이는 다음의 예를 보면 이해가 쉽다. 어떤 사람이 비를 맞고 있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우산을 씌워준다면 이를 봉사라 할 수 있다.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지닌 유무형의 것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나눔은 우산으로 비를 막는 게 아니라 같이 비를 맞는 것이다. 같이 비를 맞으면서 왜 그 사람이 비를 맞고 있는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다. 사색의향기는 문화를 매개로 하여 나눔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