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상은 오직 성공한 자의 자랑에만 관대하다. - 존 블레이크 네, 그리 보입니다. 그만큼 성공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입니다. 성공은 파급효과가 커서, 사소한 것도 커보입니다. 성공 요인을 알고 배우려는 노력으로 알면 됩니다. 다만, 거기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사람들의 교훈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는 소수의 귀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23
가을이 때로는 가을에게 가을이 때로는 가을에게 가을이 때로는 가을에게 거짓말을 하는 법이라서 어떤 남자가 울고갔는지 가을이 다 알기 어렵다 폭풍과 비바람을 이겨낸 남겨진 풀잎들이 아슴아슴 지는 해에 마음을 아끼는 때 순간 찾아오기도 하는 가을은 말라가는 풀잎에 몸을 걸친 늙은 여치의 울음, 일생을 울고도 함께 돌아갈 짝을 이루지 못하는 귀머거리 귀뚜라미의 하얀 고막 같은 것, 가을이 때로는 가을에게 거짓말을 하는 법이라서 어떤 인연이 다녀갔는지 가을이 다 알기는 어려워도 밤이슬 툭, 떨어지는 가는 풀잎에 제 얼굴을 비쳐 본 사람이라면 가을이 언제 지나가는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남자를 발견한 가을은 언제나 굳게 다문 입이다 - 김계수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칸나꽃 칸나꽃 칸나꽃 : 홍초과에 속하는 인도, 아프리카가 원산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줄기는 고구마처럼 굵고,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며 곧게 서고 꽃은 보랏빛, 붉은빛, 노란빛 등으로 줄기 윗부분에 달려 핀다. 원종에서 개량된 원예용 화초로 전세계적으로 100 봉 이상의 다양한 품종이 있다. 칸나꽃 꼭꼭 닫힌 그대 창문 밖 뜨거운 여름 건너 온 칸나꽃 여전히 붉다 그대 마음 닫고 돌등 돌려 떠난 뒤에도 불꽃처럼 타올라 한동안 꺼질 줄 모르던 내 사랑처럼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묶인 배 묶인 배 줄이 미는 곳까지만 자유다 아니 구속이다 출렁, 물결이 미는 쪽으로 몸이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묶인 줄 길이만큼의 목숨이 흔들린다 다시 오지 못하더라도 툭, 줄을 끊고 싶은 저 가없는 몸짓 묶인 자유가 풀린 구속을 바라보는 바다 곁에서 예까지 아무 기표 없이 흘러온 것을 본다 끝없이 나는 배로 묶여 있고 다만 줄이 가는 곳까지 흔들릴 뿐이다 바다가 저만치 갔다가 다시 와서 묶인 줄을 한 번씩 건드리고 간다 몸이 튕겨질 때마다 일렁이던 악기였던 몸을 기억한다 햇빛이 뜨거워질수록 물빛은 숨 막히게 푸르르고 푸르러 갈 수 없는 몸의 오지 시선만 그 금을 깨고 수평선을 넘나들다 온다 사는 일이 묶인 줄이어서 기껏해야 줄이 견디는 곳까지만 선택이다 - 정영주, 시 '묶인 배' "사는 일이 묶인 줄이어서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활짝 웃어야겠습니다 활짝 웃어야겠습니다 웃지 않는 청년은 야만인이요 웃지 않는 노인은 바보다. - 조지 산타야나 왜 그리 심각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웃고 넘겨도 되는데 서로 으르렁거리며 화를 돋웁니다. 상대를 화나게 할 목적으로 사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야만인도 바보도 싫다면, 활짝 웃어야겠습니다. 웃으면, 용서도 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모란(牡丹) 이불집 모란(牡丹) 이불집 침침한 눈 크게 뜨고 무딘 손으로 실타래 풀어 헤진 가슴 바느질하던 평양댁 대물림했지만 여전히 엉킨 매듭 돋보기 쓰고서도 옥죄고 있다 소문난 솜씨에 단골 붐벼 북녘 향한 소원 부풀었는데 중앙시장 혼수 거리 썰물 되고 배다리 지나는 인천행 막차는 한 많은 대동강 노래한다 함석문 닫고 전등불 끄니 고단한 인생길 아랫목 파고든다. - 정채균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페투니아 페투니아 페투니아 : 아르젠티나 원산으로 원래 다년생이나 국내에서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해 일년초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심는 화단용 화초로서 꽃의 형태가 나팔꽃과 같은 통꽃으로 가을에 파종하여 온실이나 실내에서 월동시키면 4~8월까지, 봄에 심으면 6~10월까지 계속 꽃을 볼 수 있다. 우이천의 페투니아 마스크 꼭꼭 눌러 쓰고 병원에 왔다가 모시고 온 팔순의 숙모님 진찰 받는 동안 슬며시 병원을 빠져나와 답답한 숨 좀 돌릴까 하여 마스크 벗고 우이천변을 걸었다 코로나에 지레 겁 먹은 병원 분위기와는 달리 천천히 산책로를 걷는 사람도 물 위를 떠다니는 오리떼도 한가롭기만 하다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곧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난간에 걸린 화분 속 페투니아 꽃들이 나를 격려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15
모과에 대한 단상 모과에 대한 단상 방 한 모퉁이 책상 위엔 한 열흘 전쯤 고향 집에서 주워 온 모과 한 개 뎅그러니 놓여 있다 낯설이 해서 그런지 얼굴색이 노래지고 주근깨 같은 까만 점도 후벼 파주고 싶을 만큼 생겼다 그 단새 구멍 두어 군데 숭숭 나 있는 흠집 나의 귀지 같은 더께 덕지덕지 앉은 구멍 속 한참 들여다본다 흠집은 암갈색으로 점점이 번지는 중이다 더군다나 몸통은 누군가 밀가루 반죽 짓이겨놓은 듯 울퉁불퉁하다 과일 망신 다 시킨다는 그 모과 온몸 쥐어짠 기름 반들반들 내뿜으며 웅숭깊은 향 풍긴다 아, 저 향수 속에서 나를 찾아 나서면 언제쯤 그곳에 가닿을 수 있을까 못생긴 인형처럼 앙증맞은 한 개구쟁이가 내 맘을 온통 다 파먹어 들고 있다 - 김욱진, 시 '모과에 대한 단상' 은은한 향을 맡아본다면, 그 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06
소중하게 여는 하루 소중하게 여는 하루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 디오게네스 수명에 따라 쓸 수 있는 시간을 달라지지만 누구에게자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 최대한 유용하게 부지런하게 사용해야 하는 시간. 오늘도 소중하게 여는 하루 보내세요.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05
흔적 흔적 슬픔을 탈탈 털어 햇빛에 말려도 뽀송뽀송해지지 않던 날들 그리운 얼굴은 어디로 갔을까 생각할 때마다 푸른 물방울무늬를 하나씩 허공에 그렸어요 언니의 손을 놓치고 낯선 아저씨가 내민 손에 울음을 내려놓으며, 마취도 없이 의사의 수술칼이 내 귀를 건드린 후 이겨내지 못할 아픔도 있다는 걸 일찍 배워버린 곳 오래도록 내 몸에 머물렀던 불운마저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지요 낯설어진 이름들이 가끔은 가족이라는 얼굴로 다시 모이기도 했지만 어디론가 숨어버린 오빠의 이름은 꺼내서는 안 되는 비밀이어서 봄날 대나무 숲에는 새소리 대신 독 품은 뱀들만 알을 낳아 제 식구를 늘려가곤 했습니다 잠시 눈물을 닦기도 했던, 나는 어디쯤에서 사라진 얼굴일까요 푸른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은 계집애 은목서꽃 향기 날리는..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