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봄밤 너와 등 맞대고 누운 밤 책꽂이와 벽 사이 먼지 낀 틈이 보였다 좁아서 닦지 못한 길 너무 가까워 미처 손이 못 간 그늘 - 허민, 시 '봄밤' 좁은 간격이어도 서로 알 수 없는 틈이 보입니다. 거리가 가깝다고 다 가까운 건 아니어서 서로의 간격은 더 멀어질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닿지 못한 그늘일까요.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척이던 봄밤이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 길을 잃는다는 것은 곧 길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 동아프리카속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내 자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일들입니다. 주저앉아 당황하거나 좌절하는 것도,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지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입니다.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좋습니다. 그런 사람들 곁에서 그 자세와 생각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붉은 영산홍 붉은 영산홍 핏빛 붉은 꽃잎에는 두견새 울음이 파르르 떤다 꽃 산에는 날개 짓하며 울어대는 두견새 토혈의 붉은 흔적 산 넘어 산 넘어 가고 싶지만 아직 날 짓 서툰 새끼 어미 소리 들을까 토혈로 쏟아내는 한 모금 핏덩이 애달픈 모정에 영산홍은 붉게 물들어간다 - 박동수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야광나무 꽃 야광나무 꽃 야광나무 : 장미과의 넓은 잎 소교목으로 양지 바른 산기슭이나 습한 골짜기에 서식한다. 꽃은 5월에 작은 가지 끝에 흰색으로 모여 피는데 밤(夜)에도 빛(光)이난다 하여 야광나무이다. 야광나무 멀리서 바라만 봐도 초록물이 함뿍 들것만 같은 봄 산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꽃나무를 보았다 나비의 날갯짓에도 살랑대는 봄바람에 화르르 화르르 눈처럼 흩날리던 꽃잎, 꽃잎들... 잠시 그 꽃나무 아래 서성이다 떠나온 것 뿐인데 시선 끝에 두고 온 미련을 따라왔을까 밤 깊을수록 야광나무 한 그루 쓸쓸한 나의 뜨락을 환히 밝히고 있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깃털처럼 가볍게 스며든 인연이지만 깃털처럼 가볍게 스며든 인연이지만 토실하지만 굶주린 채로 너는 내 삶에 들어왔다. 마치 내가 너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것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너는 내 삶에 들어왔다, 네게 내 보호가 필요했던 만큼이나 내겐 네 존재가 필요했다. 모든 위험에 노출되어 있던 길고양이에서 너는 이제 집고양이가 되었다. - 클로드 앙스가리, 산문 '깃털' 중에서 어느 산책길에서 만난 길고양이는 중성화수술 표시로 한쪽 귀가 잘려있었습니다.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편했습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스며든 인연이지만, 뭐라 표현 못 할 만큼 끈끈하고 두터워서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넘은 그 이상의 교감이 있습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는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주신 것이다. - 율곡 이이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 마음을 알겠습니다. 당연한 부모의 도리,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부모로서만 바라보았던 그때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금의 나보다 젊은 나이였습니다. 그때의 부모에게 왜 나는 바라기만 했을까요. 지금의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17
쥐오줌풀 꽃 쥐오줌풀 꽃 쥐오줌풀 :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습한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20~80CM 정도로 자란다. 꽃은 5~8월에 연한 붉은 색으로 가지와 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쓴다. 쥐오줌풀꽃 묵정밭 한 모퉁이에 쥐오줌풀 꽃 피고 작은멋쟁이나비 한 마리 꽃 위를 날고 있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신부의 부케처럼 꽃다발을 이룬 쥐오줌풀 꽃 약으로 쓰는 뿌리에서 쥐오줌냄새가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지만 그 고운 자태에 어울리지 않게 쥐오줌풀이라니! 그 붉은 꽃 앞에 서면 자꾸만 미안해진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06
다국적 식사 다국적 식사 보편화된 기술과 재료는 뒷길을 좋아해요 날씨 따라 어울리는 글로벌 특별한 안부는 생략해요 내일 만나도 다시 만나도 눈인사로 충분해요 새벽에야 문 닫고 들어간 취기는 북적거리는 가정을 몰라요 밀폐된 공기를 나누며 바뀐 요일을 꼽는 점퍼와 슬리퍼들 찢어진 모서리는 같은 습성으로 몰리죠 국적은 다양해도 발설하지 않아요 우리가 언제 울타리를 만들었나 언제 대단한 걸 꿈꿨나 모여 앉은 웃음이 국경을 넘어요 억양으로 저마다의 고향을 가정해요 개별적인 가정을 소비하고 지불해요 귀에 딱지 앉은 기분은 뒷모습만 남기고 골목은 재빨리 그림자를 지워요 밝음 속으로 들어간 홀로 섬들 바뀐 내일에 집중해요 - 최연수, 시 '다국적 식사' 쌀은 국내산, 고춧가루는 중국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밥을 차려주는 이는 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06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거나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거나 태만을 즐기고 있을 때는 태만함을 느끼지 못한다. - 가스가 센안 생활의 리듬을 이른 시간에 맞추어도 좋겠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되도록 일을 오전에 마무리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해진 일이야 제시간에 하면 되지만 그 외 필요한 것들을 일찍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남은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따라 부지런하거나 게으르거나 합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5.06
은하수 별밤 은하수 별밤 밤하늘 은별들과 마주앉아 하늘의 번민을 들었다 무한 창공을 뛰어내리는 별들의 용기를 보았다 한 편의 신화가 되기 위해 스스로 별똥별(流星)이 되어 사라지는 하늘의 희생을 보았다 북두칠성에 걸린 언약 앞에 하늘은 언제나 하늘일 수밖에 없다는 신성불가침을 보았다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에게서 하늘의 슬픔을 보았다 슬픔이 다시 치유처럼 위로가 되는 하늘의 권능도 보았다 칠십 억 명이나 되는 인류의 고된 삶들을 누군가 일일이 지켜보고 있었다 은황의 눈빛들 총총한 별밤이었다. - 박얼서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