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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5월

무르익은 5월    산 곳곳 푸른 핏줄을 세우고혈관을 늘리는 소리귀가 멍멍하게 울려온다 일렁이는 푸른 너울 속에는무르익는 오월의 굉음녹색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발자국을 겨우 옮기던어린 새들의 첫 비행하는 안간힘녹색 잎 위에 땀방울이 맺히고 쏟아져 내리는5월의 눈부신 햇빛에줄기마다 뽑아 올리는 파란 수혈터질 듯한 봉우리의 젖가슴소리지르는 냇물은비늘을 세워 노 저으며바다를 향해 달리는무르익은 오월은 풍요하리 - 박동수 님

이름을 얻으면서

이름을 얻으면서그는 이름이 없는 세상이 더욱 깨끗하고 순수하다고 믿었다.한 개의 이름 뒤에는 사랑과 미움, 삶과 죽음이 동시에숨어 있기 때문이다.- 밀로라드 파비치, 장편소설 ‘하자르 사전’ 중에서하나의 이름을 얻으면서이름에 따르는 책임과 기대치가 생깁니다.그 이름이 주는 가치에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입니다.우리는 내 이름에 걸맞은 인성과 가치를 얹기 위해나름의 나를 발전시켜 가는 것.그렇다고 순수와 멀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달팽이 사랑

달팽이 사랑당신에게 가는 길서두르지 않으렵니다그러나 쉬지도 않겠습니다느릿느릿 갈 수밖에 없지만내 온몸 혼신을 다해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겠습니다가다가 지쳐 쓰러져한 줌의 진토로 변할지라도당신에게 가는 길 멈추지 않겠습니다가는 길이 힘들고 험난해도쉬지 않고 가야 할 까닭은내 사랑은 오직 당신뿐이니까요.- 류인순 님

풍요2

풍요2   김갑수(金甲洙, Kim Gab Su), 풍요2, 650cm x 650cm, 서각 석초 김갑수 작가는 서예가와 한국화가, 서각 화가로 활동중이며서각과 그림을 접목하여 화려하면서고 단아한 작품세계를 펼친다.이어 섬세하면서도 굵은 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서각예술은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으로 분류합니다. 전통서각은 필서의 재현과 창작이라는 측면에서 오늘로 이어져 내려와현재의 예술 속에서 생명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서각은 문자 특유의 형상성을 현대적 형식미로 표출하며새로운 미를 실험하고 끊임없는 탐구와 창조를 이루어내는 의미라 여깁니다.” (김갑수) 김갑수 작가의 작품전이 오는 5월 17일(금)부터 21일(화)까지경남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주천의 연밭에서

주천의 연밭에서한창 젊었을 때주천의 연밭에 갔을 때는오직 연꽃만 보였다마흔을 넘기고쉰을 바라볼 때비로소 연 이파리 아래가 보였다온통 개구리밥으로 덮인또 다른 초록 세상그 밥을 뒤집어쓰고눈만 내민 청개구리가 말했다너는이제야 왔느냐고.- 서봉교, 시 ‘주천의 연밭에서’세상 이치를 모를 때는 결과물이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보이는 것이 전부여서 화려한 것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적당히 나이가 든 후에야꽃을 피우기 위해 흘린 눈물, 결과를 짓기 위해 몸부림친 노고를 압니다.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드디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행복 가득한 소통

행복 가득한 소통  행복한 소통은문화로 소통하고, 감성과 영혼의 언어로 소통하고,칭찬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 중에서  좋은 행동은 습관이 되면 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감성이 충만하며 순백의 영혼에 바탕을 둔 언어로 교류해보세요.칭찬이라는 양념을 가득 넣어서요.행복 가득한 소통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소통은문화로 소통하고, 감성과 영혼의 언어로 소통하고,칭찬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 중에서  좋은 행동은 습관이 되면 보다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감성이 충만하며 순백의 영혼에 바탕을 둔 언어로 교류해보세요.칭찬이라는 양념을 가득 넣어서요.행복 가득한 소통이 될 것입니다.

시골 버스

시골 버스풋보리 향기가 출렁이는 봄날호젓한 산길을 달리는 시골 버스반기는 민들레 웃음으로 언덕을 가볍게 오른다.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차창에 달고 가는 사람들,읍내 오일장의 나들이가 속도를 재촉하고산다화 밝은 웃음이 지난 그리움으로 출렁거린다.수다를 떠는 봉산댁 청상의 안타까운 사연이꽃바람에 섞여 아장거리고,느슨한 햇볕의 하품은 아랑곳없이우리네 삶의 애환을 싣고 달리는 시골 버스.외딴 마을 삼거리 정류장에 이르러외롭게 선 기러기 솟대 하나,누구의 인생길을 안내하려는지길게 뽑은 목울대가 지평의 끝에서 외롭다.- 박종영 님

변화

변화오수환(吳受桓, Oh Su Fan), 200cm x 260cm, 캔버스에 유화물감서양화가 오수환은 이러한 서예의 글체를 그림에 끌어들여표현(물질) 이전의 정신세계를 그리는 작가이다."자연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건 '변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않을까. 내가 선택한 '변화'도 바로 자연이라는 테마다.어떤 제한이나 규정으로부터 그것 들을 다 풀어버리는,다 놔버리는 쪽으로, 그렇게 가볼까 한다"(오수환)그의 작품은 한지가 아닌 캔버스 위에, 먹이 아닌 유화 물감으로 그려진서양화 이지만 화면 위 검은 선의 흔적들은 마치 서예를 보는 듯하다.그가 서양화를 가장 동양적으로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이런 이유에서이다.- 작품 중에서아트리안 컬피뮤지엄은 1만여점의 미술공예작품 및 유물을수장고에 소장하고 있으..

부부

부부나는 이제 돌이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당신은 나무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나무가 되어 붙박이 삶을 살 것이냐 하니돌이 되어 정처 없이 굴러다닐 것이냐 한다내가 돌이 되어 거듭나서 수석이 된다면자기는 제 몸 깎아 내 좌대가 되겠다고 한다- 나석중, 시 ‘부부’어긋나는 것 같고삐거덕거리는 것 같아도결국 한곳으로 흐르는 마음입니다.부부란, 자석처럼 끌리진 않아도은근한 배려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