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의 바다나는 지금도 아버지의 바다에 대해잘 모른다내가 세 살적엔가아버지는 나를 배에 태우고함께 바다로 가셨다아버지가 그물을 끄시는 동안나는 아버지가 요리하시는 냄비에불을 지피는 것이유년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다아버지에 대한 바다는바다에서 돌아오시면친구들과 기울이는 소주잔에출렁이는 알 수 없는 기억을 지나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바다를저 수평선 넘어 세계로 꿈꾸어왔고바다를 언제나 바라보는 소년은장년이 되어서도저녁이면 떠오르는 먼 우주의 바닷가 별빛들이언제나 아버지가 바다에 가면그리워하는 빛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아버지의 바다는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알 수 없는 많은 물고기그 물고기를 팔러잠시 정박하는 항구의 낯선 풍경들아버지의 바다는언제나 알 수 없고다만 아버지가오랜 세월 후돌아오셨다는 것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