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는 이 길 위에
오늘 걷는 이 길 위에
착한 감동 하나 걸어놓자.
생사의 고락에 서성이는
누군가를 위해 작은 기도 한번.
일렁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눈물로 이별을 삼키는 아픔 위에
온기 전하는 위로 한 줄.
새벽을 꼬박 새운 수험생 뒤로
엄마의 간절한 소원에 흐르는 땀방울
사랑 안에 사랑은 늘 숨은 땀으로 솟는 것.
아직 애꿎은 그리움이 가을 하늘에 살랑 되면
차라리 눈을 질끈 감아버리자.
올해 핀 꽃이 내년에 같은 색을 내지 않듯
내 사랑이 아닌 타인, 잊어 낼 줄 알아야 나를 세우는 것.
오늘 걷는 이 길 위에
큼지막한 마음 하나 걸어놓자.
아직 삶의 희망 속을 걷고 있으니
실망과 실의로 나를 마주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걷는 길이
좀 더 아름다운 내면을 만든다.
그물에 갇힌 나를 건져내고
거울에 갇힌 나를 깨워놓자.
아직
세상은 착하고 온순하며 따뜻한
윤슬이다.
- 윤성완 님, '오늘 걷는 이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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