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창
창은 눈입니다.
크기만큼 보는 눈. 창에 비친 풍경이 들려주는 소리를 보면,
맑거나 어둡거나 우울합니다.
투명한 햇살이 찰랑거리는 소리를 보는 것은 가벼움입니다.
창은 귀입니다.
빗물이 창을 넘어오는 모습을 듣습니다.
그 모습에 나는 다 녹아 멀리까지 나아갑니다.
현상을 본다는 것, 아니 듣는다는 것은 상상의 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보거나 풍경을 듣는 공감각의 창.
그러므로 창은, 소통입니다.
내가 너에게 내는 창, 네가 나에게 내는 창은 크고 맑을수록
더 많이 보이고 더 또렷하게 들릴 것입니다.
오늘 내 안의 창이 흐리다면 기분 좋게 닦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활짝 열어놓는 것도 잊지 않겠습니다.
올해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년 마무리 잘 하시고, 2018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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