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남녘에서 온 선물

따시딸레!박상면 2018. 3. 23. 10:35


가끔 감동하다 못해 감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은 남았는데,
그것을 지속해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장애를 만나곤 합니다.
다름 아닌 나로 인하여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오래전, 얼굴도 모른 채 마음이 가까워진 분의 연주회에 가서
작은 꽃다발을 전한 인연으로
오래도록 과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같은데, 먼저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매실청과 취나물장아찌와 청귤차와 유자차가 남녘으로부터 정성스레 담겨왔습니다.
감격과 감동이 울컥 밀려왔습니다.
거창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정성이 깃든 것이라는 것.
때로 덤덤한 내가 오늘은 왜 이리 부끄러운지요.
고마운데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제법 그럴싸한 핑계를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고마운 것은 고맙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동안 수없이 베풀어준 마음들에게 늦은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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