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 했던 그 아름다운
가을 끝자락은
불현듯 내 아쉬움들 앞에 머문다.
금이 가고 찢겨진 생명이 빠져나갈
낙엽들의 가치 없는 생각들을
나도 몰래 닮아 버렸나보다.
엎치락뒤치락 뒹굴
지는 낙엽들의 사라질 슬픔을
나는 왜 아픔으로 느끼는 것일까?
가을 끝자락에서
나는 되돌아오지 않을 홀연히 스쳐 지나간
젊은 날들의 삶을 성찰하며……
신명난 삶보다
허기진 내 감정의 공간에
슬픔과 고뇌가 더 소중했음을 실감한다.
- 김용호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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