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발을 만진다
두툼한 발도 아니고
보드라운 버선발도 아닌
앙상한 뼈가 도드라진
나를 향해 오십 년 넘게 걸어온 발
가난과 역경을 함께 건너온 발
밤이면 침대에 나란히 누웠던 발
지금은 매듭마다 탈이 나고 부서져
밤이면 잠 못 들게 하는 발
내가 만지면 스르르 잠이 드는 발
- 박영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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