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울려 퍼지는 이름들
금을 친 운동장이 순식간 풀려난다
때에 길들인 좁은 목구멍
땅따먹기를 팽개친 노을이 달의 치마폭으로 숨는다
누군가 불러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 속에 집 한 채 짓는 일
별이 없어
목청껏 불러야 할 숲이 없는 나는
혼자 서성이다 숨는 구름이다
머물 집이 없는 목소리는 환청이 강하다
당신 쪽으로 뒤돌아보면, 나뭇잎 흔드는
저녁의 소리뿐
그리움 한 숟가락 퍼 놓은
내가 저문다
- 양현주, 시 '저녁의 소리'
00야 밥 먹어라,
반가운 소리에
땅따먹기로 소란스럽던 운동장이 순식간 고요해졌습니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저녁의 시간입니다.
둘러앉은 식탁이 분주한 시간.
며칠 남은 2019년을 돌아보며 그리움 한 숟가락 떠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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