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한 쪽에
고기 한 점 얹은 쌈에 생마늘 한 쪽을 더 얹어
입에 집어넣습니다.
한 입 깨물자 짜르르, 매운 통증이 올라옵니다.
요 작은 마늘에도 속이 아픈데
'단군신화'의 곰은 어찌 백일 동안 햇볕도 쐬지 못한 채
생소한 쑥과 마늘로 견뎠을까요.
누구에게나 이루고 싶은 소원 하나쯤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자기만의 아킬레스건을 극복하거나 힘든 과정을 견뎌야 하는 것은
어쩌면 '웅녀'가 견뎌냈을 고통이나 인내심이 필요한 것일 테지요.
과연 그것을 이루어서 내가 행복할 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이 상태로도 만족할 것인지는
오로지 자신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꼭 이루어야 한다는 욕구가 있다면
그것으로 가는 과정은 힘듦을 넘어
고통 자체를 희열로 느끼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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