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입니다
목련나무 하얀 방들이
다투어 사월을 발설하고 있습니다.
사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지만,
꽃들이 공중으로 쏘아 올리는 환한 통화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은 어느새 밝은 그 속으로 달려 나갑니다.
그날이 그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다시 찾아온 봄은
뭉클함과 함께
시드는 시절에게도 어떤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듯합니다.
막 몸을 연 꽃들은 어찌나 깨끗한 빛깔인지
젊음 그 자체가 예쁜 거라던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치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이제 다시는 청춘이 돌아오지 않아도
봄이 있기에 그 마음으로 잠시 돌아가곤 합니다.
슬픈 달이 아닌
아름다운 달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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