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 핀
이름 모를 꽃을 보고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사람이다
내가 두번 째로 사랑하는 사람은
산에 갔을 때
옻나무인지 헛개나무인지
구별 못하고
그저 좋다고 너털웃음 웃는
내 아들 같은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 춥고 어두운 밤 지나
홀로 먼 길 지나
이른 새벽 그의 집에 닿았을 때
평생 그 사람을 생각하며
때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아무도 모르게
그사람을 위해 삶에 묻은
원망과 그리움의 된장국을 끓여주는
사람이다
- 백원순님, '내가 사랑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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