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33

갈퀴나물 꽃

갈퀴나물 꽃 갈퀴나물 :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넝쿨식물로 전국의 들에서 자라며 햇볕이 잘 드는 곳의 경사지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 6~8월에 보랏빛 꽃이 핀다. ​ 갈퀴나물 꽃 겨울 천변에서 떠나는 새들을 배웅하고 돌아서다가 갈퀴나물 넝쿨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하였다 새들 날아간 자리 흔적 없듯 또 한 해가 속절 없이 저무는데 갈퀴나물 마른 넝쿨이 지난 여름 꽃의 기억을 일깨운다 나의 삼백 예순 날 속에도 무수한 꽃들이 들어 있다 생각하면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둥그런 세상

둥그런 세상 하늘에서 전송된 눈 말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툰드라에서 날아온 언어들로 작은 방 틈새, 나무마다 희디흰 기호들로 채색된다 참새들의 소리에 사각사각 첫눈은 내려 아이들은 아우성으로 마당에 발자국을 찍는다 나는 어둠의 뒤편에서 새벽을 인화하며 소리가 삭제된 메일함을 쓸어 담는다 - 이용주, 시 ‘둥그런 세상’ 희디흰 기호들로 채색된 12월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걸어온 올해를 되돌아보면, 거기 사각사각 첫눈 밟던 소리 같은 기쁨들이 있을까요. 비록 후회를 남긴 일들이었어도 둥그런 세상처럼 둥그런 마음으로 다시 새날을 기대해봅니다.

기회를 만드는 것

기회를 만드는 것 기회는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크리스 그로서 무엇이 기회였는지, 그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짚어지지 않습니다. 분명 내게도 좋은 기회가 왔었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했거나 놓친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기회는, 기다리거나 안간힘 쓰기보다는 최선을 다함으로써 잡을 수 있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뇌 회전이 빠르지도 않고, 느낌도 빠르지 않은 보통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 그것이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첫눈 오는 12월

첫눈 오는 12월 낙엽과 함께 떠나버린 빈자리에 하얀눈이 쌓여가고 상처 자국처럼 남은 흔적들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계절 함께 했던 기억이 가시처럼 찔린 상처가 낙엽을 쓸고 오는 눈바람에 아픔만 더 깊어가네 아름답던 긴 계절의 사연들이 눈바람에 흩어지는 12월 반복되는 기다림은 다시 돌아올 봄을 위해 바보처럼 시간을 접고 있네 - 박동수 님

제비꽃

제비꽃 제비꽃 :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란다. 키는 10~18㎝이며, 잎은 난형 심장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표면은 윤기가 있다. 꽃은 4~6월에 보라색으로 피는데 줄기 끝의 두터운 잎 사이로 2~3송이가 달린다. 어린 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 제비꽃 초겨울 들판에서 보랏빛 제비꽃과 마주쳤다 제비꽃은 봄에 피는 꽃인 줄만 알았던 나의 무식을 여지없이 들킨 순간이었다 꽃 한 송이 아는 데에도 평생이 모자란다 하던 어느 숲해설가의 말이 뒤통수를 치고 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미래의 길이 늘이기

미래의 길이 늘이기 고작 이만한 미래를 고대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게 생각될 때도 때론 있다. 그럴 땐 허리를 펴고 서서 미래의 길이를 조금 더 늘여본다. 한 시간의 미래, 두 시간의 미래, 그것도 아니라면 하루라는 미래. - 황보름,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미래를 연장하는 것일까요. 거창한 것이 미래가 아니라 집중한 현재의 연장이 미래이기 때문이겠지요. 나만의 보폭, 속도, 방향이 미래와 연결되어 그 미래의 기간이 연장되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현재에 충실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나비처럼, 행복은

나비처럼, 행복은 행복은 나비다. 당신이 쫓아다니면 잡을 수 없는 곳에 있지만 조용히 앉아있으면 당신에게 내려앉을지도 모른다. - 나다니엘 호손 나비가 계속 따라와 물러서지 않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한동안 머리 위에서 맴돌기도 하고 뒤에서 따라오기도 하다가 가만, 그 자리에서 빙빙 돌던 것을. 뒤돌아보며 낯익은 얼굴, 그리운 얼굴을 떠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나비처럼, 행복은 따라오라 말 안 해도 따라와 자꾸만 뒤돌아보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백

동백 겨울 첫 동백이 피었다 추울 때 피우기 위함 일까 봄 여름 가을을 마음 졸이며 매서운 겨울을 기다렸다 추울 수록 예쁘게 하얀 눈을 이고 칼바람에 맞서는 붉은 열정 시시한 사랑은 가라 눈 녹이는 뜨거움이 없다면... 선홍빛 뚝뚝 떨어지더라도 피고지고 피고지고 겨울 끝자락까지 함께 하리 - 가람 님 글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