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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택배 오늘도 너에게로 부치는 사과 박스 속에 나도 화물이 되어 너에게 도착해서 사과 살과 함께 너의 일부가 되고 싶다 진작 함께 살았더라면 이렇게 수취인 없는 택배를 가을마다 보내는 품도 덜었을 것을 - 서봉교, 시 ‘택배’ 마음도 택배로 보낼 수 있다면. 먼 곳까지 간 마음을 받아볼 그리운 이들. 그러나 이미 그들이 없기도 해서 그저 아릿해지곤 합니다.

보여주고 살펴주고

보여주고 살펴주고 사람의 마음은 낙하산과 같다. 펴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 오스본 내 마음을 상대는 도통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도 말이지만, 몸소 행동으로 전하지 않은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은, 보여주고 때로 상대의 마음까지도 살펴주어야 하겠지요. 따듯하게 보살핌도 내 마음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생각만큼 늙는다

생각만큼 늙는다 지금, 나이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적 있으신가요? 100세 시대에 나이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포기가 아니라 기회의 시간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큼 늙는 것입니다 - 윤석기님 글중에서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얼음꽃나무

얼음꽃나무 소꿉친구 불러모아 밤 새워 눈물로 하소연 해본 즉 실컷 울어도 남은 미련. 부슬비라도 울지 마요 얽히고 섥힌 통한痛恨일지언정 꽃부채로 에둘러 막아줄거니. 나뭇가지에 매달려 피우는 기예技藝 웃음 대롱 달고 울음 참으려하나 여기다 시름 모두 내려놓고 가거들랑. 자화상自畵像 그대로 멈추어랏 군상群像들아, 세월歲月아, 세상世上아 울고 웃는 상고대 얼음꽃나무. - 태백산 산정에서 문태성 님

붉은풍년화

붉은풍년화 붉은풍년화 : 일본 원산의 조록나무과의 떨기나무로 중부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다. 4월에 붉은색의 꽃이 잎 겨드랑이에서 1개 또는 여러개가 모여 머리모양 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우리나라의 풍년화는 노란색인데 반해 붉은색과 흰색은 원예종으로 수입되어 분화용으로 애용된다. 붉은풍년화 당신이 놓고 가신 화분 속에 붉은풍년화가 피었습니다. 그리움이 꽃을 피운다던 당신의 말씀처럼 붉은 그리움이 꽃으로 피었습니다. 당신이 오신다면 내 안의 그리움도 꽃으로 피어 저리 붉은 꽃술 흔들며 반기련만 당신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창밖으로 한나절 눈만 내리는 아직은 봄이 먼 겨울 한복판입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스웨덴의 겨울 풍경

스웨덴의 겨울 풍경 Anders Reinhold Ljunggren 1920~2006 스웨덴 화가이자 그래픽아티스트. 스웨덴의 겨울 풍경과 작은 마을을 묘사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겨울 그림을 자주 그렸는데 잎파리 하나 없는 황량해 보이는 나무들이 주는 공백이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스웨덴 왕들의 초상화도 자주 그렸다. - 육춘원 님 글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8470572

동백꽃​

동백꽃​ 동백꽃 ​: 차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남해안과 제주도 등지에서 자란다. 키는 약 15m, 직경이 약 50㎝ 정도로 자라며,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광택이난다. 꽃은 1월~4월 사이에 피는데, 암술과 수술이 같이 있으며 적색으로 잎에 붙어 있거나 줄기의 끝이나 꼭대기에 핀다. ​ 동백꽃​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 나는 속수무책으로 발가 벗겨져 마침내 죽고 싶어진다 어둠 뒤로 숨고 안개 속으로 숨고 산 그림자 뒤로만 숨어 살던 내가 동백의 붉은 주검에 이끌려 햇빛 쨍한 대낮, 마당 한 가운데로 사정없이 내동댕이 쳐지면 눈썹 한 올 숨길 데 없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참혹한 정직 저 동백이 한 점 미련도 없이 허공으로 몸을 던져 지상에 닿는 그 찰나의 견딜 수 없는 죽음에의 유혹 무표정의 ..

나무의 귀

나무의 귀 가지마다 붙어 있던 소리들을 나선의 밑동으로 밀어넣고 새들이 푸른 귀를 찾아 날아갔다 펄럭이던 그늘보자기가 어진 나무의 소리를 다 싸서 가고 가끔 햇볕의 뼈대만 흔들리고 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비닐이 머플러처럼 나뭇가지를 감고, 아직 남은 몇 장의 귀가 은색의 소란을 듣고 있다 이파리들의 소임은 나무의 귀, 햇볕의 등에 그늘을 붙였다 떼는 일 바람의 행선을 알리는 일 엽록의 달팽이관에 새들의 졸음을 재워주기도 한다 은밀한 파동이 들어있는 몇 칸의 서랍이 만들어지고 있을 오동나무 햇빛 두어 채 개켜두거나 혹은, 새들의 사서함이거나 노숙하는 구름이 묵어갈 서랍들 따뜻하라고, 은색의 비닐머플러가 감겨져 있다 늙은 오동나무는 늙은 바람의 목덜미이다 무거운 귀를 툭툭 흘리고 맨몸으로 서 있는 몇 칸 서랍..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유대문헌 에서 솔로몬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디 있어.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또 어디 있고.” 어느 드라마의 대사를 기억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쭉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금의 기쁨이 영원히 이어질 것도 아님을 압니다. 그렇지만 현재 상황이 너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훗날 지금을 기억한다면, 그것이 한때였고 그것을 극복하고 난 뒤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