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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서리꽃 남천 :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중국 원산의 상록활엽관목으로 높이 3M까지 자란다. 6~7월에 흰색꽃이 원추꽃차례로 피며 잎은 겨울이면 홍색으로 변하고 열매는 10월이면 빨갛게 익는다. 공해와 내음성이 강하다. 서리꽃 한겨울 높은 산이나 호숫가에서나 볼 수 있다는 하얀 서리꽃 겨우내 붉은 등 켜고 있는 남천 열매와 가지 위에 눈부시다 북풍에 떠밀려 허공을 떠다니던 작은 물방울들이 작은 가지에 기대어 서리꽃으로 피듯 내 그리움도 너에게 닿으면 눈부신 꽃이 될까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모르는 곳

모르는 곳 너는 아예 나를 놓아버렸구나 도수를 올린 새 안경을 쓰고 골목길을 걸었다 주의할 게 아무것도 없는 길 생각 없이 모퉁이를 돌아갈 때마다 생각이 조금씩 빠져나오는 것 같다 너를 잃은 곳이 이쯤일까 가만히 거기 서 있었다 사과처럼 오래 텅 비어 있다 - 이서영, 시 '모르는 곳' 생각이 많아서 아예 생각을 비워버린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낯선 곳에서 텅 빈 듯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낯익은 곳, 내가 아는 곳에서 우리 함께 기뻐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00개의 얼음인형

1,000개의 얼음인형 브라질 예술가 넬레 아제베두의 얼음인형이 세상에 나온 건 2012년 8월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그는 칠레 산티아고의 한 대학 계단에 사람 형상의 얼음조각 1,000개를 전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처절하게 환기시켰습니다. 이후 영국 버밍엄 시의회 광장 계단에 그의 '얼음 인간'5,000개가 등장했지요. 칠레의 8월은 겨울이지만 영국의 8월은 여름입니다. 얼마 안 가 다 녹고 물기조차 완전히 말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전시는 늘 사진으로만 존재하고 언제나 현재진행형이지요. 100년 뒤에도 그의 얼음 인간은 녹고 있을 것입니다. 지구에 인간이 남아 있다면 말이지요. 어떻게든 적게 쓰고 적게 버려야 합니다. - 문정기님 글 *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 https://band.us/b..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 어쨌든 노력을 계속하십시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과 용기가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 다란벨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은 삶이지만, 분명 뾰족한 수는 있습니다. 어찌할 방법을 모를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를 때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또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것을 노력이라고 부른다면, 오늘에 충실한 대부분 우리는 노력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누리장나무 꽃

누리장나무 꽃 누리장나무 꽃 : 마편초과의 잎지는 넓은잎 작은키나무로 키 2m 정도로 곧게 자란다. 꽃은 8~9월에 새로 난 가지 끝에 붉은 흰색 꽃이 핀다. 누릿한 장 냄새가 남다고 하여 누리장나무라 하며 지방에 따라선 개똥나무, 구린내나무라고도 한다. ​ 누리장나무 꽃 새해 받은 수많은 SNS 연하장 속에 들어 있던 누리장나무 꽃 녹음 짙은 늦은 여름에 피어나 가을에 청보석 같은 열매를 내어다는 누리장나무 꽃 구린내 난다고 개똥나무로 불려도 약효만큼은 뛰어난 누리장 나무 꽃을 연하장에 끼워 보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저녁 키를 낮춘 하늘에선 눈이 올 것만 같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뿌리

뿌리 내 몸 어디를 만져봐도 뿌리가 없다 아니다 내 몸은 뿌리로 엉켜있다 틈새마다 촉수를 뻗어 나를 간섭하는 뿌리, 버팀목을 자처하며 내 밑동이 되려 하는 뿌리, 나는 뿌리의 눈물과 함께 잠들고 뿌리의 뜻에 반反하여 깨어난다 뿌리를 캐낼 수 있는 칼은 지상에 없다 내가 지평을 넓히지 못하는 것은 뿌리를 무시하기 때문, 뿌리를 외면하는 심장은 가뭄을 탄다 ​뿌리는 뿌리로부터 오고 뿌리로 이어져 간다 뿌리의 실핏줄, 뿌리의 동맥 끝에서 소리 없이 꽃들이 피고 졌다 뿌리 속에 뿌리가 있고 뿌리 바깥에도 뿌리가 있다 갖가지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그 근본은 깊고도 질기다 내가 가꾼 숲이 실은 아득한 근원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사실, 나를 지탱하는 줄기도 뿌리의 푸른 물길임을 알겠다 꽃이며 물관이며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