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두고 온 비밀 숲에 두고 온 비밀 가을 설악산 중턱 울산바위 가는 길 숲에서 만난 돌탑 하나 하나둘 그 누군가 비밀스러운 소망 아슬아슬 쌓아 놓았네 인생길 길목마다 수 없이 낚은 욕심 비우고자 떠난 그 날 켜켜이 쌓은 소망 묵직한 돌탑 위로 또 다른 소망 올라가고 툭툭 비워 낸 자리 아뿔싸, 욕심 하나 또 담았네 비밀스러운 나의 작지만 큰 그 무엇보다 간절한. - 류인순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11
물매화 물매화 물매화 :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볕 잘 드는 습지에서 잘 자란다. 키는 10cm~40cm까지 자라면 7월~ 9월까지 흰색 꽃이 줄기 끝에 하나씩 하늘을 향해 핀다. 물매화 어린 임금의 비애가 서린 영월 장릉 옆 물무리골 생태습지로 물매화를 만나러 갔었네 가을 끝자락 밟아간 터라 이미 지고 없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 했는데 간절한 내 마음 아는 듯 함초롬히 피어 있는 물매화 꽃 한 송이 먼 길 찾아온 나그네를 수줍게 반긴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11
바닥에 대한 단상 바닥에 대한 단상 털썩, 주저앉고서야 처음 너를 보았어 차갑게 누워버린 절망의 담벼락을 한없이 꺼져만 가는 옥탑방 바닥을 팔 베고 누우면 천장이 바닥이 되고 우르르 무너진 하늘 별빛도 숨었는가 겨울의 파편 속에서 밤은 더 깊어진다 겹겹이 쌓인 한숨을 하나씩 거둬낸다 내 무릎을 받아주던 너를 끌어안으면 바닥은 부스스 일어나 길이 되기 시작했다 - 이송희, 시 '바닥에 대한 단상' 부스스 일어난 바닥이 길이 되기 시작할 때까지, 나와의 싸움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바닥은 스스로 일어서야만 길이 되는 것. 북돋아 주고 용기를 주고 손을 잡아주어야 하는 것. 힘내라고 손을 내미는 하루이길 기대합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11
내가 먼저 관심을 내가 먼저 관심을 관심을 끌려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데일 카네기 관심은 관심을 불러옵니다.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질 때 상대도 다가오는 것. 귀찮아서, 만사가 의미가 없어서 무관심하다면 다른 쪽도 나를 스쳐 갈 겁니다. 내가 두 배 기울일 때 그제야 서서히 돌아보는 관심입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08
단풍잎 손에 쥐고 단풍잎 손에 쥐고 가을 산길에서 우르르 몰려와 발아래 궁구는 단풍잎 한 개를 주었다. 곱게 붉어진 입술, 여름내 부풀던 푸른 가슴이 갸릉갸릉 숨이 찬 모양이다. 주워 든 손이 시리고, 콧등이 시큰한 것은 설핏하게 스치는 늦가을 바람의 탓이려니 해도, 가늘게 잡히는 핏줄 바둥거리는 허리뼈의 울음을 달래는 시간, 아득한 세월을 손에 쥐고, 서러운 미망의 시간 안으로 가을 산은 또, 어이 눈물 바람인가. - 박종영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08
가을 할미꽃 가을 할미꽃 할미꽃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 백두옹으로도 불린다.주로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꽃은 4월 경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가을 할미꽃 단풍도 빛 바랜 가을숲에 한나절 두고 낙엽은 지는데 어머니 무덤가에 핀 할미꽃 한 송이 가을 찬바람에 떨고 서 있다 자식 걱정에 굽은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다 가신 어머니도 하마 저 꽃을 보셨을까 화창한 봄날 다 제쳐두고 어쩌자고 무서리 내려앉는 이 겨울 들머리에 저리도 붉디 붉은 꽃을 피웠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던 것인데 꽃 피는 때..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08
독서 독서 5층 사는 르네씨는 볕 좋은 시간이면 지팡이를 짚고 나와 관리실 앞 벤치에서 햇볕을 쬔다 코비드19 이전에는 종종 이야기도 나누었지만 지금은 멀리서 손 인사만 한다 30분씩 햇볕을 쬐려고 해 더듬거리는 그녀의 동그란 얼굴은 낡은 도서관을 닮았다 꽤 오래된 문을 닫은 낮은 지붕 위로 하루에 30분씩 빛이 머물다 간다 책장 빼곡히 놓인 픽션, 난픽션, 시, 잡지, 도감들 더 이상 읽히지 않을 것들로 가득한 어디쯤에서 나의 상상은 멈춘다 열어보지 않아도 안다는 듯 저들만의 대화 속에 온화해지는 문자들의 방 책들이 대지로 돌아가고 있다 - 임혜신, 시 '독서' 사람이 한 권의 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읽을 때마다 조금은 달라지는 감정 깊은 책. 지식을 넘어 지혜를 읽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독.. 카테고리 없음 2021.11.08
노심초사(勞心焦思) 노심초사(勞心焦思) 노심초사(勞心焦思) : 한 가지 일에 골몰하거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화가 일어날까 우려하여 속이 타들어 갈 만큼 심하게 마음 쓰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에 걱정이 가득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을 뜻하는 경경고침(耿耿孤枕), 경경불매(耿耿不寐), 전전반측(輾轉反側), 전전불매(輾轉不寐) 등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유래.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있고 태연자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태도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다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1.08
편지를 쓰고싶은 날 편지를 쓰고싶은 날 오색 바람이 스치고 간 야외 벤치 가슴 울렁이는 밀어들이 색색으로 물들어 가고 그리워 기다리던 이야기가 여물어가는 이 가을에 밤마다 기억에 스치던 그 이름 색색의 낙엽으로 하나씩 익어 떨어져 내리는 가을 밤 뜨거운 찻잔 채워 두고 잊었던 편지를 쓰고 싶다 - 박동수 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0.28
자주쓴풀 자주쓴풀 자주쓴풀 : 자주색의 아주 쓴맛이 나는 풀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란다. 키는 15~30cm까지 자라고, 꽃은 9~10월 경에 자주색으로 핀다. 꽃잎은 길이가 1~1.5cm로 짙은 색의 잎맥이 있고 밑부분에는 가는 털들이 많이 나 있다. 열매는 11월경에 맺고 종자는 둥글다. 자주쓴풀 꽃 소슬바람에 낙엽들 뿌리를 향할 때 홀로 자주빛 하늘을 여는 꽃이 있다 어둠 속 뿌리로부터 길어 올린 곱디 고운 색으로 쪽빛 하늘 받쳐든 꽃이 있다 무너진 옛 성곽 한 모퉁이에 저만의 일가를 이룬 자주쓴풀 꽃 가을의 중심이 환하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