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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

뻐꾹나리 뻐꾹나리 : 백합과 뻐꾹나리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중부 이남 산지 숲속에 자란다. 봄에 새싹이 올라와 7~8월경에 꽃을 피우는데 조금 늦게 피기도 한다. ​ 뻐국나리 꽃​ 처서 지나 벌초하러 선산 오르는 길 가쁜 숨 고르느라 잠시 바위섶에 앉아 다리쉼 할 때 우연히 눈에 띈 뻐꾹나리 꽃 뻐꾸기 울 무렵에 피는 꽃이라고, 꽃잎에 얼룩반점이 뻐꾸기 목덜미 무늬를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까닭이야 아무려면 어떠한가 정작 고마운 것은 무언가에 기대서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꽃 같은 마음인 것을 뻐국나리 눈에 새기고 일어서려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뻐꾸기 울음소리 고요한 숲의 적막을 흔든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노랑물봉선

노랑물봉선 노랑물봉선 :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산기슭의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는 60cm 정도이고 8~9월에 연한 황색 꽃이 피는데 꽃의 안쪽에 적갈색 반점이 있고 가지 끝에 2~4송이씩 달린다. 노랑물봉선 정처없이 구름처럼 떠돌다 바람처럼 사라진 사내 김삿갓 계곡에서 노랑물봉선을 만났을 때 나도 그처럼 시 한 줄 건네고 싶었는데 노랑물봉선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내게 속삭인다 이미 여울져 흐르는 물소리에 흠뻑 취했으니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마타리꽃

마타리꽃 마타리 :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이나 들에서 자란다. 높이는60~ 150cm 내외로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꽃은 노란색으로 산방꽃차례를 이루며 여름에서 가을까지 핀다. 연한 순은 나물로 먹고 전초를 소염, 어햘을 다스리는 약재로 쓴다. ​ 마타리꽃 강둑을 따라 마타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향기롭진 않아도 무리지어 피어서 더욱 아름다운 꽃 버려진 땅마다 넉넉히 피어 여름에서 가을까지 순금빛으로 강둑을 환히 밝혀 벌떼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물의 뿌리

물의 뿌리 물에 부레옥잠을 심었다 뿌리가 환하게 보였다 몇 잎의 푸른 그늘도 비쳤다 맑고 투명한 근심이 들고 평평하던 표면에 높이와 깊이가 생겼다 딸려온 개구리밥 물달팽이 함께 자라고 꽃과 잎이 피고 졌다 살림 냄새가 났다 내 안에 당신을 들인 때처럼 다른 물이 되었다 부드럽고 둥글고 단단한 공기주머니를 달고 여러 갈래 뿌리를 내리는 물 이제 함부로 흔들리지 않겠다 - 전영숙, 시 '물의 뿌리' 이렇게 팔월이 가면서 새로운 계절을 기다려봅니다. 오늘도 내가 내린 뿌리는 흔들림 없이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