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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레야

부들레야 부들레야 : 마전과의 낙엽관목으로 높이 l∼3m 내외의 잎의 뒷면 및 꽃이삭에 흰 별 모양의 솜털이 빽빽하다. 작은가지는 사각형이고 잎은 마주나며 바소꼴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연한자줏빛으로 7∼9월에 핀다. ​ 부들레야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에게 아낌없이 잎을 내어주고도 쥐방울덩굴 열매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자랑처럼 피어난 부들레야 꽃 위를 고요히 날고 있는 꼬리명주나비를 보며 생각한다 한 마리 나비를 위해 너른 쥐방울덩굴 숲과 부들레야 꽃밭이 필요하듯이 내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기꺼이 자신을 내어 준 고마운 이들에 대하여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그늘

그늘 나무들은 제각기 보자기 하나씩을 제 몸속에 숨겨 가지고 있다. 어린나무는 성근 린넨 보자기를, 큰 나무는 쫀쫀한 광목보자기를 발치 어디쯤에 구겨 넣고서 아무 일 없다는 듯 한들거린다. - 최민자, 수필 '그늘'에서 햇살을 피해 찾아다니는 그늘입니다. 버스 정류장의 그늘막도, 나무 아래도 고마운 그늘입니다.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준다는 것, 누군가를 품어준다는 건 생색내지 않아도 알아보는 넉넉한 사랑입니다.

빛을 퍼뜨리는 두 가지 방법

빛을 퍼뜨리는 두 가지 방법 빛을 퍼뜨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촛불이 되거나 그것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이다. - 이디스 워튼(Edith Wharton 1862~1937), 여성으로는 처음 퓰리처 상을 탄 작가 - 세상에는 위대하고 영웅적인 촛불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촛불이 꺼지지 않게 하는 바람막이도 필요하고 빛을 반사해서 더 많은 곳을 환해지도록 하는 거울도 필요합니다. 세상을 밝히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알맞은 역할이 반드시 있습니다.

귀로 들을 수 있는

귀로 들을 수 있는 어느 우울한 하루 산에 올라 귀로 들을 수 있는 산바람 소리를 읽는다 그 아득한 바람 속에는 비비새 짝짓는 소리 숲 그늘 암수의 나무끼리 비벼대는 그리움의 삐걱 소리 오늘은 저토록 찬란한 소리의 춤을 구경할 수 있는 넉넉함이 있어 즐거운 시간 나는 아주 부유하게 탐하지 못할 신선의 경지에 올라 가부좌를 튼다 - 박종영 님

병조희풀

병조희풀 병조희풀 :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관목으로 숲 가장자리에 자란다. 꽃은 8∼9월에 연보라색으로 화피갈래조각은 4개이며, 밑은 통 모양으로 윗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리며 끝이 뒤로 젖혀지고 겉에 털이 있다. 열매는 9월에 익고 암술대가 끝에 남아 있으며 깃털 같은 흰색 털이 밀생한다. ​ 병조희풀 여름 산 들머리에서 만난 연보라색 꽃을 보며 친구가 꽃 이름을 묻는다 다행히 이름을 아는 꽃이라 병조희풀이라 대답했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뭔 뜻이냐고 되묻는다 꽃 모양이 호리병을 닮아서라고 했더니 겨우 고개를 끄덕인다 세상엔 꽃 이름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모르는 꽃 이름이 몹시 궁금한 사람도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무엇이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가

무엇이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가 당신의 행복은 무엇이 당신의 영혼을 노래하게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낸시 설리번 무엇에 가치를 두며 살아야 할까요. 정신적, 물질적 중요성 중 어느 쪽도 소홀할 수 없을 때는 내 마음이 정한 곳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과 비교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오로지 내가 정한 기준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말나리

말나리 말나리 :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지대에서 자라며 키는 약 80cm 정도로 6∼7월에 1∼10개의 주황색꽃이 옆을 향하해 핀다. 안쪽에 짙은 갈색이 섞인 자줏빛 반점이 있다. 꽃 지름은 5cm 정도이며 화피는 바소 모양으로서 6장이다. ​ 말나리 제아무리 7월의 태양이 뜨거워도 산 속의 말나리 꽃은 핀다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 속 초록 숲에 붉은 낙관을 찍는다 아무리 사는 일이 고단해도 한시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날마다 어두운 내 안에 말나리 꽃처럼 피어 환한 꽃등을 켜는 그대이기에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비를 해독하다

비를 해독하다 똑, 똑, 똑, 하늘의 문자가 찍힌다 누구에겐 웃음이나 누구에겐 기다림, 눈물로 읽히는 내용들 손을 내밀어 닳아버린 지문으로 당신이 내게 보내는 부호를 해독하고 나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 강우현, 시 '비를 해독하다' 연일 열돔 현상으로 뜨겁습니다. 열기와 열기가 만난 무더위를 피해 갈 수도 없습니다. 맘대로 나다니기도 힘든 시절, 시원한 빗방울을 상상해봅니다.